최근 미국에서 이른바 '틱톡 절도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노린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경찰에 따르면 일리노이와 워싱턴, 오리건, 코네티컷, 미시간, 위스콘신, 루이지애나, 텍사스, 플로리다 등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현대차와 기아 차량 도난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 시카고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보름 동안 접수된 현대차와 기아 차량 도난 신고만 642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도난 신고(74건)에 비해 9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입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도 올 들어 현대차 268대, 기아차 432대가 도난 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네티컷주 이스트윈저에서는 경찰이 SNS를 통해 현대·기아차 도난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틱톡 등 SNS를 통해 'kia boyz(기아 보이즈)'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범죄를 부추기는 '범죄 놀이'가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절도범들은 '푸시 스타트 버튼'이 장착되지 않은 2011~2021년형 기아차와 2015~2021년형 현대차 일부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차량 열쇠를 꽂는 '키 홀' 주변의 플라스틱 커버를 뜯어낸 뒤 충전용 USB와 드라이버를 사용해 시동을 걸고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난 사고가 이어지자 현대·기아 차주들의 집단소송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차주들은 현대차·기아의 설계 결함으로 차량이 도난당했다고 주장하며, 위스콘신과 오하이오, 미주리, 캔자스 법원 등에 잇따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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