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의 한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8명이 희생당한 가운데, 텍사스주 주지사가 총기 규제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현지시각 7일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총기사건 대책에 대해 "정신건강을 다루는 것이 장기적 해결책"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텍사스 주의회는 보수 성향의 공화당이 다수당이고 애벗 주지사도 공화당 소속으로 총기 옹호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AFP 통신은 애벗 주지사가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거듭된 요구에 대해 논의하기를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텍사스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한 주민이 별도의 면허를 발급받거나 훈련받지 않고도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시행했습니다.
앞선 지난 6일(현지시각) 오후 3시 30분쯤 댈러스 외곽 앨런의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무장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8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다쳤습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는데, 수사 당국은 온라인상에 총격범이 올린 게시물 등을 바탕으로 극단적인 인종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일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 중에는 한인교포 일가족 3명도 포함됐습니다.
미국의 모금ㆍ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희생자인 조규성(38), 강신영(36) 씨네 가족사진과 함께 장례 등 절차에 도움의 손길을 모아 달라는 내용의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습니다.
이 페이지 작성자는 "부부의 큰아들이 나흘 전 생일이었고, 아들이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바꾸기 위해 (아울렛에)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살 큰아들은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며 "장례식과 그밖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가족들을 돕기 위해 이 페이지를 만들었다. 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어떤 기부든 감사히 여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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