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4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회장과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미국 하버드대 동문으로,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시 저커버그 CEO가 추모 이메일을 보낼 정도로 개인적인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앞서 이날 낮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조주완 CEO,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등과 '비빔밥 오찬'을 함께 하며 차세대 XR 디바이스 협업 방향과 AI 개발을 둘러싼 미래 협업 가능성 등을 논의했습니다.
회의에서는 양사의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 등이 논의됐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HE사업본부 산하에 XR 사업 담당을 신설하고 XR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조 CEO는 이날 2시간 가까이 저커버그 CEO와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협업해 온 MR 디바이스, 메타의 초대형 언어모델 '라마'를 어떻게 AI 디바이스에서 잘 구현할 수 있을지 등 2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저커버그는 LG 측과의 면담을 마친 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 있는 메타코리아로 이동, 국내 AI·XR 스타트업 대표, 개발자 등과 만났습니다.
저커버그와 비공개 면담을 한 곳은 국내 유명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와 XR 관련 스타트업 등 5곳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
면담 시간이 1시간을 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분 단위로 일정을 처리하는 저커버그가 국내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을 상당히 배려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전날 밤 입국한 저커버그 CEO는 오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입니다.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에는 인도로 출국, 아시아 최고 부호로 꼽히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웨딩 파티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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