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을 압박해 온 미국의 '뜨거운 노동시장'이 빠른 속도로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뉴욕증시도 하락 출발했습니다.
2일(현지시각)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 4천 명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2개월 간의 평균 증가폭(21만 5천 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입니다.
업종별로는 의료 부문이 5만 5천 명 늘면서 직전 12개월 평균치(6만 3천 명)에 조금 못 미쳤습니다.
건설은 2만 5천 명, 운수·창고는 1만 4천 명 증가했습니다.
반면, 정보 부문은 2만 명 감소했습니다.
미국의 지난 5월 고용 증가 폭은 전년 동월 21만 8천 명에서 21만 6천 명으로 2천 명 줄었고, 6월에도 20만 6천 명에서 17만 9천명으로 2만 7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7월 실업률은 4.3%로 6월(4.1%) 대비 0.2%p 상승했습니다.
2021년 10월(4.5%)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전문가 전망치인 4.1%도 웃돌았습니다.
고용 증가 폭이 하향 조정되면서 미국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하 개시를 너무 늦춘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9월 회의에서는 빅스텝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언론기고에서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침체를 막는 게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며 앞선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7월 고용보고서는 주식시장에도 충격을 줬습니다.
뉴욕증시 개장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주가지수 선물은 전장 대비 1.6%,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2.3% 하락 거래됐습니다.
개장 후에도 현지시각 오전 8시 30분 기준 다우 선물은 0.77%, S&P 선물은 1.06%, 나스닥 선물은 1.66% 각각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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