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지지세 약화로 비상이 걸렸던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흑인 표심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현지시간 19일 '도널드 트럼프의 흑인 유권자 성공은 결국 신화에 불과할 수 있다'는 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생각만큼 흑인 유권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지난 12일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학 여론조사 결과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 부통령을, 1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수치가 나오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흑인 유권자 589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받은 90%의 지지율에 훨씬 못 미쳐 핵심 경합주 승리 가능성이 위태롭다는 경고음을 NYT가 발신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해리스 대선캠프는 이틀 후인 14일 낙후지역 기업가 대출 혜택,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흑인 운영 기업의 신(新)산업 접근 기회 보장 등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어젠다'라는 제목의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뉴스위크는 이후 나온 2개의 여론조사를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흑인 유권자 표심 잡기에 기대만큼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흑인 명문대인 하워드대가 지난 2∼8일 7대 경합 주의 흑인 유권자 98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 ±3.2%포인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83%,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습니다.
이는 하워드대의 지난 9월 조사(해리스 부통령 81%, 트럼프 전 대통령 12%) 때보다 해리스 부통령이 격차를 더 벌린 겁니다.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CBS 방송 의뢰로 8∼11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87%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12%)을 크게 앞섰습니다.
뉴스위크는 유거브 조사 결과에 대해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받은 것과 비슷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캐서린 테이트 브라운대 교수는 뉴스위크에 "여론조사가 트럼프에 대한 흑인 지지도를 과대평가한 것 같다"며 "젊은 흑인 남성은 트럼프를 선호한다고 답할 가능성이 크지만,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테이트 교수는 또 "흑인 커뮤니티의 성차별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낮았던) 한 요인"이라며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해리스를 반대하는 흑인 남성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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