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이번 대선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5일(현지시각) WP 편집인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루이스는 "WP는 이번 대선에서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대선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습니다.
WP가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36년 만입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WP와 함께 미국 유력지 양대 산맥으로 여겨지는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식화한 바 있다.
루이스 편집인은 이날 글에 민주당 존 F. 케네디 후보와 공화당 리처드 닉슨 후보가 맞붙은 1960년 편집위원회가 쓴 사설을 인용했습니다.
1952년 대선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것을 제외하고 과거 6차례의 대선 가운데 5차례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1952년 때도 공식 지지를 않는 것이 현명했을 수 있다고 회고하는 내용입니다.
루이스 편집인은 해당 사설에 대해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전통을 고수한다. 우리는 대선 캠페인의 새로운 이슈에 대해 우리가 믿는 바를 최대한 합리적이고 솔직하게 말해왔고, 계속 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이스 편집인은 1972년 대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WP 사설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이 한 후보에 대한 암묵적 지지, 다른 후보에 대한 비난, 책임 회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2001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의회 의사당 습격 사태 때 편집국을 이끌었던 마티 배런 전 편집장은 "이는 민주주의를 희생양으로 삼은 비겁한 행동"이라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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