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Live 노벨문학상]한림원 "한강, 나약하지만 발걸음 내딛는 힘 그려"
작성 : 2024-12-11 00:33:12
수정 : 2024-12-11 00:33:40
노벨문학상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의 작품 세계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10일(현지시간)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맛손은 한강의 작품을 관통하는 색으로 '흰색'과 '빨간색'을 꼽았습니다.
그는 "흰색은 한강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고 전했고,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한강의 (작품 속) 목소리가 매혹적일 만큼 부드러울 수는 있으나,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흰색과 빨간색은 한강이 작품 속에서 되짚는 역사적 경험을 상징한다"고 해석했습니다.
맛손은 2021년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면서, "한강의 작품에서는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변화가 끊임없이 나타난다"며, 한강의 작품은 "결코 잊어버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상처를 입고 부서지기 쉬우며 어떤 면에서는 나약하지만, 그들은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거나 질문을 던질 만큼의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맛손은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가운데 한 명으로 올해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습니다.
이날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재단 이사장은 시상식 개회사에서 문학상과 관련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frailty)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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