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가 경기 도중 코스에 들어온 악어를 내쫓아 화제가 됐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빌리 호셸(미국).
호셸은 한국시간으로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스 코스(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 1라운드 6번 홀 경기를 마치고 7번 홀 티로 이동하다가 코스에 들어온 악어를 목격했습니다.
플로리다주를 비롯한 미국 남부 지역 골프장에서 악어 출몰은 비교적 흔합니다.
대부분 코스를 끼고 있는 물에서 서식하는 악어가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경비를 맡은 경찰관이 악어를 내쫓으려 애쓰고 있었지만, 악어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호셸은 악어에 침착하게 다가가 들고 있던 웨지 헤드로 악어의 어깨를 지그시 눌렀습니다.
그제야 악어는 방향을 빠르게 바꿔 왼쪽 풀숲으로 향했습니다.
호셸은 악어가 풀숲을 가로질러 물속으로 들어갈 때까지 지켜보며 따라갔습니다.
불과 6초 만에 호셸은 악어를 코스에서 내쫓았다고 ESPN은 전했습니다.
호셸은 플로리다 대학 골프부 출신입니다.
플로리다 대학 운동부는 별명이 '악어들'로 대학 골프부 선수 역시 '악어'로 불립니다.
이 때문에 이를 두고 ESPN은 '악어가 악어를 이겼다'고 보도해 웃음을 주었습니다.
호셸은 "아버지가 악어의 꼬리를 잡아 물속으로 밀어 넣는 걸 보고 자랐다. 나는 손으로 악어 꼬리를 잡아본 적은 없지만 몽둥이로 악어를 물속으로 밀어 넣어본 적은 있다. 어렵지 않다"면서 "악어가 무섭지 않다. 악어가 사람을 무서워한다. 짝짓기 때나 알을 품고 있을 때만 공격적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셸은 이날 5언더파 66타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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