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부는 관련 법안과 정책을 내놓았지만 사회적 참사는 반복됐습니다.
세월호가 남긴 우리 사회의 과제를 조경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10년 전 오늘, 우리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며 '잊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사회는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초등학교에 생존 수영 교육을 의무화하고,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다시 찾아온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참사는 판박이처럼 되풀이됐습니다.
2022년 서울 이태원에서는 159명이 숨졌고, 지난해 충북 오송에서는 지하차도 침수로 1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선우 / 4·16연대 사무처장
- "재발방지나 사후 대책까지도 명확하게 이제 좀 수립이 되어져야 되는데 그런 과정들이 사실은 이제 사라지다 보니까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가 안전하게 만드는 데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2021년 광주시 학동에서는 철거건물이 무너지면서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다음 해에는 신축 아파트가 붕괴되는 등 대형 재난이 반복됐습니다.
▶ 스탠딩 : 조경원
- "제 뒤로 보이는 저 아파트는 총체적 부실 공사로 지난 2022년 붕괴됐는데, 당시 참사로 우리 사회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정부의 대책은 서류로만 존재했고,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었던 셈입니다.
뿌리 깊은 안전불감증이 현장의 혼란과 미숙한 대응을 파고들어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송창영 / 광주대학교 방재안전학과 교수
- "(지자체장들이) 재난 상황이 됐을 때 책임과 권한 중앙정부에는 뭘 요구할 수 있고 경찰 소방한테는 무엇을 명령할 수 있는가를 충분히 숙지해 줘야 되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좀 상당히 아쉽죠."
시민들 역시 일상 속에서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대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개인 스스로 일상생활에서 안전에 관한 교육이라든지 체험 이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참여해서 몸에 체화될 수 있도록 할 때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년 전 세월호가 남긴 교훈을 기억하지 못하면 대형 참사는 언제든지 우리 가족과 사회를 덮치게 될 것입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세월호 #10주기 #안전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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