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두고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반려동물들이 명실상부하게 내 소유가 돼 책임지게 되는 입양이야말로 애초에 내가 가장 원했던 방식"이라고 적었습니다.
또 "지금의 감사원이라면 언젠가 대통령기록관을 감사하겠다고 나설지도 모른다"고도 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곰이'와 '송강'을 양육비 문제로 파양했다는 여권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 대통령기록관은 반려동물을 관리할 시스템이 없었고, 과거처럼 서울대공원에 맡기는 게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있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관리를 위탁받아 양육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음 정부에서 이른 시일 내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을 개정해 대통령기록물을 제3자에게 관리위탁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키우던 사람이 양육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정부는 그에 따라 지난 6월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했으나 개정이 무산됐고, 지금까지 그 상태"라며 "근거 규정 부재 상태가 장기간 이어져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소지는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렇다면 풍산개를 원위치해 현 정부의 책임으로 적절한 관리방법을 강구하면 간명하다"며 "그런데 그러자고 했더니 (정치권이) 순식간에 문제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우리는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작은 문제조차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흙탕물 정쟁을 만드는지, 이 어려운 시기에 그렇게 해서 뭘 얻고자 하는 것인지 재주가 놀랍기만 하다"고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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