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조사 마친 이재명 "국민이 맡긴 권력, 보복에 사용..매우 부당"

위례·대장동 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 2차 검찰 조사를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매우 부당한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가 시작된 지 11시간 만인 지난 10일 밤 10시 반쯤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새로 제시된 증거가 없고 검찰에 포획된 대장동 관련자들의 번복된 진술 말고 아무 근거도 찾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이럴 시간에 50억 클럽을 수사하든지 전세 사기범이나 주가 조작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 진정한 검찰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보복에 사용하는 것을 적절치 않다. 이 모든 게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검찰이 3차 조사를 요구했는지를 묻자, 이 대표는 "검찰에 물어보라"며 현장을 떠났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1시 반부터 이 대표를 상대로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한 사항을 신문했고, 이어 오후부터는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내용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당시 제출한 33쪽 서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지엽적인 질문으로 시간을 허비하거나 진술서에 나온 의미, 문장의 함의 등을 묻고 또 묻는 등 거듭 시간을 고의로 지연시켜 항의했다"며 "조사를 빙자한 괴롭히기, 가학성 조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수사 중인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을 이송받아, 이르면 다음 주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