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만찬에서 나온 발언이 외교 논란을 넘어 여야 대표의 설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싱 주한중국대사 발언에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누구 탓을 하기 전에 더 중요한 건 국민의 삶"이라며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대중 적자를 줄이고, 명동 일대가 중국 관광객으로 다시 들썩일 수 있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중국 대사 앞에서 다소곳하게 두 손 모아 그의 오만불손한 발언을 열심히 받아 적으면서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윤석열 정부를 깎아내릴 수만 있다면 중국에 대한 굴욕쯤은 괜찮다는 그 천박한 인식을 언제쯤에나 버릴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외교부가 싱 대사를 초치한 것을 두고 "정부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야당의 노력에 대해 이런저런 폄훼를 하고 비난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태도는 아니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싱 대사와) 싸우러 간 것이 아니라, 관계를 개선하고 대한민국 국익을 지켜내기 위해 공동으로 협조할 방향을 찾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일 아니겠나. 그게 바로 외교"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한국 정부에 대한 중국 대사의 조롱과 비난에 침묵하고 맞장구를 쳤다'고 질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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