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습니다.
위기 속 내부 결속을 통해 계파 갈등이 봉합되는 계기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방탄 정당'이라는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치적 후폭풍을 의식해 이번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갔습니다.
윤관석 의원은 찬성 139표·반대 145표로, 이성만 의원은 찬성 132표·반대 155표로 부결됐습니다. 가결 조건에 각각 7표와 14표가 모자랐습니다.
사실상 167석을 가진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표결에 앞서 구속 필요성을 설명하며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민주당 의원 20명이 표결에 참여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한 것이 민주당 의원들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싱크 : 한동훈/법무부장관
- "돈 봉투 돌린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체포 여부를 돈 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공정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국민들께서도 같은 생각이실 겁니다"
또한 표결에 앞서 진행된 의원 총회에서 지도부가 비명계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청래 최고위원의 상임위원장직 겸임 불가 결정을 내려, 내부 결속을 이끌어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노웅래 의원, 지난 2월 이재명 대표 그리고 이번에 또다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방탄 정당'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더 크게 떠 앉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싱크 : 천하람/국민의힘 순천갑당협위원장
- "앞으로 모든 걸 다 방탄하겠구나 이런 분위기로 갈 텐데 지금 그럴 여유는 저는 없어 보여요. 만약에 그렇게 나온다고 하면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도 저는 오히려 더 흔들릴 수 있다고 보거든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 그리고 이래경 혁신위원장 선임 파문에 이어 '체포동의안 부결'까지.
민주당이 싸늘해진 민심의 파고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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