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준석 공천 용인?..'배신자 논쟁' 유승민-홍준표, 둘 다 비주류 왜 싸우는지[국민맞수]

작성 : 2023-08-13 13:37:51 수정 : 2023-08-14 08:43:19
김병욱 “배신 논쟁 자체가 전근대적..권력자가 국민 기대 저버리는 게 ‘배신’”
김한규 “모든 당에 다 있는 문제..힘 있는 특정인에 반하면 배신 낙인 안 돼”
김병욱 “대통령에 악담 유승민, 같이 하기 어려워..이준석은 공천 받을 수도”
김한규 “당대표 선거 룰까지 바꿨는데..尹,‘이준석 의원’ 탄생 놔둘지 궁금”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여당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과연 두 사람이 공천을 받아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는 걸 용인하겠냐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사이에 벌어진 ‘배신자 논쟁’에 대해선 “배신 논쟁 자체가 봉건적”이라는 비판이 여당에서 나왔습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13일) 방송된 민방공동기획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에 출연해 유 전 의원과 홍 시장의 배신자 논쟁에 대해 “사실 배신이냐 아니냐 이런 개념 자체가 상당히 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인 발상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병욱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들의 배신이냐 아니냐 기준은 전직 대통령에 대해 계속 충성을 했냐 안 했냐가 아니라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느냐 아니냐”라며 “국민들의 성원을 받아서 권력을 잡았는데 국민 기대를 저버리는 권한 행사를 했다면 그게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김대중 정부 대북송금 사건 관련 박지원 등 김대중 정부 핵심인사들이 감옥에 갔는데 그러면 이게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을 배신한 거냐”고 반문하며 “민주주의가 이만큼 성숙하고 발전했으면 과거 왕조 국가 신민 관계 틀 이런 봉건적인 틀은 좀 이제는 뺄 때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병욱 의원님 얘기에 완벽하게 동의한다”며 “저는 유승민 홍준표 두 분이 제가 볼 때는 둘 다 비주류인데 왜 서로 싸우는지 잘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꼬집어 말했습니다.

김한규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특정 인물을 기준으로 충성을 했느냐 라고 따지는 건 전혀 맞지 않다. 저도 동의하고”라며 “그게 모든 당에 다 있는 문제인 것 같다”고 ‘뼈있는 말’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유력 정치인, 스타 정치인이 있다 보니까 힘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여러 의원들이 모이고”라며 “예전과 같은 계파가 없지만 사실 그분들의 의사에 반하면 마치 배신자같이 보여지는 이런 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고 김한규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김한규 의원은 “이런 어떤 배신자 프레임 자체가 어떻게 보면 한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것 같다”며 “이제 그만 싸우면 좋겠다”고 덧붙여 권유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유승민 전 의원 공천 여부와 관련해선 김병욱 의원은 “유승민 의원은 지금 계속 지속적으로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에 대해 쓴소리를 넘어서 어떻게 보면 좀 악담을 퍼붓는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국민의힘과 같이 국민의힘 틀 안에서 정치를 계속하는 게 본인도 불편하고 국민의힘도 불편하고 서로 그렇게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 김병욱 의원의 말입니다.

김병욱 의원은 다면 이준석 전 대표의 공천 가능성에 대해선 “본인의 지역구가 엄연히 노원병이 있기 때문에”라며 “가뜩이나 수도권이 어렵다는 말도 나오고 이준석 대표가 가진 정치적 잠재력이 있어서 공천을 주지 않는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한규 의원은 “놀라운 분석인데 그렇다고 하면 정말 저희로서는 위험한 거죠”라며 “문제는 국민의힘 1호 당원 윤석열 대통령이 과연 이준석 전 당 대표가 여의도로 들어와서 본인에 대한 비판을 하는 걸 참으실 수 있을까, 그걸 놔두실 수 있을까”라고 꼬집어 응수했습니다.

“당 대표도 룰을 바꿔서 친윤 인사가 당 대표가 됐는데”라며 “국회의원 이준석을 만드는 걸 대통령이 용인할 건가, 저는 정말 궁금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김한규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공천을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른바 ‘윤심’과 엮어 거듭 꼬집었습니다.

김한규 의원은 그러면서 “물론 (이준석 전 대표가) 공천을 받아도 (노원병엔) 저희 김성환 의원님이 계시기 때문에 모른다”고 말을 보탰고, 김병욱 의원은 “상당히 어려운 지역구인게 맞다”면서 “함께 힘을 모아 어렵게 잡은 정권인데 유승민 의원이든 이준석 대표든 좀 더 협조적인 자세로 나올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쏘아붙이는 등 기싸움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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