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존폐 기로에 섰던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존치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군정홍보와 혈세낭비가 엇갈린 가운데 주민 여론조사와 공론화위원회에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영암군은 씨름단을 스포츠 마케팅과 경영을 결합한 로컬 콘텐츠로 육성하기로 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지난달 치러진 설날 장사씨름대회에서 4체급 중 태백급을 제외한 금강과 한라, 백두장사를 모두 차지하며 최강 전력을 자랑했습니다.
감독과 코치 등은 각종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하며 인지도도 높아져 영암 하면 씨름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암군은 국내 최정상 씨름단의 존폐 여부를 두고 고민해 왔습니다.
한해 2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낭비라는 견해와 투명하지 못한 선수단 운영과 전임 단체장의 사적 운영 등도 문제점으로 제기됐습니다.
결국 영암군이 공론화위원회를 꾸리고 두 차례 설문조사와 숙의 과정을 거친 끝에 70% 이상의 찬성으로 계속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우승희 / 영암군수
- "이번 공론화를 계기로 혁신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우리 군은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대한민국 최고의 씨름단으로 군민과 함께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씨름단 운영비와 후원금 등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분기별로 집행내역을 공개하고, 씨름단 기금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스포츠 마케팅을 보완해 고량사랑기부제와 지역 농특산물 판매 홍보 등 지역을 알리는 콘텐츠로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기태 / 영암군 민속씨름단 감독
- "우리 문화유산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시고 영암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영암군 민속씨름단 많이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십시오."
지역민들은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프로 출범을 앞둔 씨름판을 선도하고, 영암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성공적 콘텐츠로 자리매김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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