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여파, 농축수산물 '직격탄'

작성 : 2016-09-12 20:36:40

【 앵커멘트 】
김영란법이 시행되기도 전부터, 전남 농수축산물 피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우와 굴비, 전복 판매가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백지훈 기잡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농협 하나로마틉니다.

코앞에 다가온 추석 명절을 준비하는 시민들로 북적이지만, 정육코너는 한산합니다.

▶ 싱크 : 한우 구매 소비자
- "비싸긴 하죠. 요새 선물할만한 게 별로 없어서. 구정 때도 한우를 했는데 좋아하시니까. 받는 사람이 사돈인데"

한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김영란법까지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단체 주문용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석 / 농협하나로마트 정육담당
- "전년 대비 50% 이상 올라서 매출도 전년 대비 10-20%는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굴비의 최대 산지인 영광 법성포의 굴비유통사업단이 운영하는 냉동창고입니다.

▶ 스탠딩 : 백지훈 기자
- "지난달부터 잡히기 시작한 조기입니다. 굴비로 가공 처리돼야 하지만 굴비판매가 안 되다보니 냉동상태로 보관 중입니다"

그나마 팔려나간 굴비들은 대부분 가격이 싼 상품들이라 인건비 대비 수익이 크게 떨어집니다.

▶ 인터뷰 : 강대근 / 영광굴비 유통업체
- "소비자들이 김영란법 의식하고 아예 (선물을) 안 해 버려요. 5만 원 이하로는 사실 선물하기 힘들다 그러니 아예 않겠다"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이 전남에서 양식되고 있는 전복도 2-3마리면 5만 원을 훌쩍 넘어 선물 주문이 대폭 줄었습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농축수산물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법 시행 후 전남의 연간 피해가 4천 4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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