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3개월 연속 흑자 행진..‘불황형 흑자’

작성 : 2023-09-08 10:11:01 수정 : 2023-09-08 10:38:59
7월 상품수지 42억 8천만 달러 흑자 영향
흑자폭은 전월 대비 22억 9천만 달러 줄어
내국인의 해외투자 69억 달러나 급증
여행 등 서비스 수지 25억 3천만 달러 적자
▲부산항 떠나는 컨테이너선 사진 : 연합뉴스

금년 7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42억 8천만 달러 흑자를 내면서 35억 8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는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입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국내 경상수지는 35억 8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4월(-7억 9천만 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 3천만 달러), 6월(+58억 7천만 달러)에 이어 3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습니다.

3개월 연속 흑자지만, 흑자폭은 전월(58억 7천만 달러) 대비 22억 9천만 달러나 줄었습니다.

항목별로 나눠보면,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42억 8천만 달러)가 4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로 7월 경상수지흑자를 이끌었습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입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수출은 504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8%(87억 9천만 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11개월 연속 감소 추세입니다.

승용차(15.7%) 부문의 수출이 호조를 이어갔지만 △석유제품(-41.8%) △반도체(-33.8%) △화공품(-16.4%) △철강제품(-12.6%) 등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25.1%) △동남아(-20.9%) △유럽연합(EU, -8.4%) △미국(-8.1%) △일본(-6%) 등 전반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아울러 수입 역시 461억 5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7%(135억 9천만 달러) 급감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원자재(-35.7%)를 중심으로, 자본재(-12.5%)와 소비재(-12.1%) 등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특히 △화공품(-17.4%) △석유제품(-40.9%) △원유(-45.8%) △석탄(-46.3%) 등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인한 원자재의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서비스수지도 25억 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전월(-26억 1천만 달러) 대비 소폭 축소됐습니다.

이 중 건설수지와 운송수지는 각 4억 3천만 달러, 9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여행(-14억 3천만 달러) △기타사업서비스(-10억 1천만 달러) △가공서비스(-5억 8천만 달러) 부문에서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 2천만 달러를 기록해 석 달 연속 흑자지만, 흑자폭은 전월(48억 5천만 달러) 대비 크게 줄었습니다.

이는 배당소득수지가 6월 42억 3천만 달러에서 7월 25억 6천만 달러로 축소된 영향입니다.

한편,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7월 중 37억 2천만 달러 증가하며,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이 중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24억 2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6억 5천만 달러씩 증가했습니다.
 
증권투자 부문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9억 달러나 급증했으며,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26억 달러 늘었습니다.

#7월국제수지 #경상수지 #불황형흑자 #상품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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