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상승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5.2%를 기록한 이후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지난 7월에는 2.3%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3.4%로,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뒤 꾸준히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지난달 상승률은 3월 4.2%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통계청은 석유류 물가 하락 폭 감소와 농산물 물가 상승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3% 낮아지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락 폭은 크게 줄었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아직까지 전년 동월과 비교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지만, 그 폭은 점점 줄면서 그 효과로 최근 3개월간의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 폭이 올라가는데 크게 기여를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농산물이 상승을 주도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7.3% 올랐습니다.
농산물의 경우 같은 기간 13.5%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5월 14.9% 이후 29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특히, 신선과실 물가는 1년 전보다 26.2% 오르며 지난 9월에 이어 20%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채소류 물가도 1년 전보다 5.3% 올랐습니다.
축산물 물가는 같은 기간 0.1% 하락했습니다.
통계청은 "예년에 비해 좋지 않았던 기상 여건으로 채소나 과실의 수확량 등이 줄었다"며 "축산물 가격에 아직까지는 럼피스킨병이 영향을 주는 흐름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공업제품 물가는 1년 전보다 3.5% 올랐고, 가공식품은 4.9% 상승했습니다.
의류 및 신발 물가는 같은 기간 8.1% 상승하며, 1992년 5월 8.4% 이후 31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우유 또한 1년 전보다 14.3% 오르며, 2009년 8월 20.7%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이스크림 물가는 15.2%, 티셔츠 14.3%, 유아동복 13.7%, 빵 5.5% 등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9.6% 오르며, 지난 9월 19.1%보다는 상승률이 둔화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해 가격·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김장재료 및 주요 먹거리 가격안정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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