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하루 평균 대리운전 이용자 수는 만 2천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리운전을 하려는 기사들이 늘자 업체들이 각종 수수료와 부담금 명목으로 대리운전비를 떼가는 등 배짱을 부리고 있지만, 아무런 규제장치가 없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탐사취재했습니다.
공장일을 하는 50살 김 모 씨는 3개월 전 힘든 살림에 보태기 위해 대리운전 일을 시작했습니다.
김 씨는 새벽 두 세시가 될 때까지 하루 평균 7시간 이상을 도로위에서 일합니다.//
한 달 내내 휴일도 없이 일하는 김 씨에게 돌아오는 돈은 고작 백여 만 원 남짓.
30%에 이르는 수수료와 통신비*보험료, 벌금, 셔틀비 등의 명목으로 수입의 40%정도를 업체가 떼가기 때문입니다.//
스탠드업-김재현
"대리운전 기사들은 수수료와 보험료 등 업체에서 떼가는 돈이 지나치게 많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항의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싱크-김 모 씨 / 대리운전기사 / 콜센터에 전화해서 항의를 하면 이 콜을 잘라버려요. 콜을 안줘버린다고.. 당장 어려운 사람들이 일을 못하면 안되잖아요. 그것 때문에 말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거예요.
지난해 7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대리운전기사 불공정 실태조사에서도 광주지역에서 업체의 벌금 남발과 통신비 부당 청구 등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대리운전노조 광주지부장)
"통신 프로그램 사용료라는 것을 매일 받아가요. 오늘처럼 쉬는 날에도.. 일을 하건 안하건 간에 자동으로 빠져 나가는 거예요"
업체는 말 그대로 배짱입니다.
싱크-OO대리운전 업체 / 세상 돌아가는 일이 불만없이 어떻게 공평하게만 돌아갑니까? 바쁜 시간에 다른 기사 취재 더 하시고.. 저 바쁘니까 통화 못합니다.
대구시가 이미 2005년부터 대리운전직 노조설립을 인정했고, 창원시도 최근 노사협의회를 구성해 처우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광주시는 또 법 타령입니다.
싱크-광주시 관계자 / 행정권이 있든 없든 간에 노사 중재를 노동관계법이라든가 이런 것에 의해서 조정은 할 수 있겠죠. 법 위반이라든가 이랬을 경우에 조치를 하는데 법 자체가 없습니다, 지금.
스탠드업 - 김재현
광주시내에서만 하루 평균 만 2천 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대리운전 시장. 하지만 업체의 횡포와 행정기관의 무관심 속에 정작 대리운전 기사들의 처우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