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사고 여객선은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백여 명이 설렘을 가득 안고 떠났던 수학여행 길이었습니다. 가장 즐거워야 할 고등학교 수학여행길이 악몽이 됐습니다.
여> 현장으로 달려온 학부모들은 거센 항의와 오열 속에, 일부는 실신해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정의진 기자의 보돕니다.
학부모 대책본부가 마련된 진도의 한 실내 체육관.
갑자기 한 학부모가 휴대폰을 들고 뛰어오더니 실내가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문자가 왔다는 건데, 눈물에 지쳐 쓰러져있던 학부모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비록 해프닝이었지만, 사망자 수만 늘어가는 상황에서 한 줄기 희망이라도 잡고 싶은 겁니다.
울음 소리도 끊이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새로운 소식이 있을까 전전긍긍하며 마냥 앉아있지도, 편하게 누워있지도 못합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일부 학부모는 울다 지쳐 탈진해 구급대원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싱크-실종학생 학부모
"여기있는 이유가 뭐겠어요. 시신이라고 오면 가져가야되니까. 알아봐야되니까.. 지금 사람이 죽었는지도 모르잖아요. 내가 볼 때는 거의 희망은 없는데, 느낌이.."
원망의 목소리도 터져나옵니다.
날씨도 좋지 않았는데, 굳이 수학여행을 강행했어야 했냐는 겁니다.
싱크-실종 학생 학부모
"학교 측에서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학교 측에서 안개가 그렇게 끼는데도 그걸 강요를 했다는건, 데려갔다는 건 말이 안돼요. 이건 법으로 금지왜야된다고 생각해요."
한 쪽에서는 분노에 찬 학부모가 의자를 던지거나, 큰 소리로 모진 말을 쏟아냅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러운 마음은 더욱 소용돌이칩니다.
차가운 물 속에 있을 아들*딸을 생각하니 쉬이 잠도 들지 못합니다.
담요 한 장에 의지해 이미 어둠이 깔린 바다만 끊임없이 바라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6명.
구조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지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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