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라남도가 올해부터 농업인 월급제를 전면 시행하기로 하고 각 시군별로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작부터 농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30년째 쌀 농사를 짓고 있는 정거섭 씨는 농업인 월급제를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목돈이 들어오는 수확기에 맞춰 자산을 운용해온만큼 농업인 월급제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거섭 / 전남 쌀 농사
- "150만 원 최대로 받는다고 하더라도 사실 큰 도움이 안 돼요. 그러다 보니까 백여 농가도 신청 안 하고 자연히 관심이 없죠. 주변에선 말도 안 하죠."
전라남도는 수확기에 목돈이 들어오는 대신, 휴농기 마땅한 수익이 없는 농민들의 생계 보장을 위해 올해부터 농업인 월급제를 전면 시행하고 있습니다.
농업인 월급제는 미리 농작물 수매 금액의 30%에서 60%를 월별로 나눠서 지급받고 수확을 하면 그 돈을 되갚는 제도입니다.
1월 중순부터 16개 시군에서 4천 명을 목표로 신청을 받았지만 농민들 반응은 냉담합니다.
신청자가 한 자릿수에 머무른 시군이 세 곳이나 되는 등, 한 달 동안 접수된 인원은 4백여 명 에 그쳤습니다.
오히려 미리 돈을 당겨쓰는 이 제도가 농작물 값이 안정되지 않은 요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싱크 : 농업인 월급제 관련 공무원
- "농가들이 별로 썩 안 내켜 하더라고요. 이야기를 해도, 자기 물건 주고 먼저 쓰는 것이라..매력이 별로 없어요 이 사업이"
전라남도가 올해 야심차게 추진한 농업인 월급제.
시작 단계에서부터 농민들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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