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민들이 애써 키운 물고기들이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물 위에 떠있습니다.
덩어리를 이룬 고밀도 적조가 양식장을 덮치면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겁니다.
3년만에 발생한 가을적조가 양식장이 밀집한 전남 해역으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검붉은 적조가 휩쓸고 간 여수의 한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그물망에 가득해야할 물고기가 한 마리도 보이질 않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 고밀도 적조가 덮치면서 애써 키운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한 겁니다.
▶ 인터뷰 : 임성곤 / 적조 피해 어민
- "적조가 온 것은 이 일대 해역에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 안쪽 연안에는요. 적조가 안 들어오는 해역이기 때문에 보험도 안 들었고..(이번에도) 안 들어올 줄 알았죠. "
적조경보가 발령된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와 송도 앞 바다 양식장 12곳에서 적조로 죽은 숭어와 농어 등 물고기는 지금까지 24만 3천여마리.
금액으로 따지면 4억 천만원에 이릅니다.
전남에서 적조 피해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만입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적조세력은 여수 돌산에서 남면을 거쳐 이곳 화정에 이르는 해역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습니다"
특히 수온과 일조량이 서식에 적합한 환경으로 유지되면서 적조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록 / 전남도지사
- "(적조는) 환경적인 요인부터 제거를 잘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치단체 차원에서는 발생했을 때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고수온에 이어 강력한 태풍까지 무사히 견딘 남해안 양식장이 뒤늦은 가을적조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Kbc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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