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려했던 것처럼 설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습니다.
설 연휴 전, 광주·전남에서는 지역 감염이 하루 10명꼴로 발생했지만, 대부분 자가격리나 시설 격리 중에 확진되는 등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는데요.
연휴가 끝난 뒤에는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자녀 등이 다녀간 뒤 고향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건데요.
순천에서는 광주에 사는 딸이 설 연휴에 다녀간 뒤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접촉한 부모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고요.
설을 앞두고 신안군 고향집에 다녀간 아들과 부모가 확진된 이후, 부모가 다니는 교회 내 집단감염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 신안군의 소규모 교회에서 확산한 코로나19가 한 교인의 친척으로 N 차 감염으로 이어졌는데요.
이 역시 매개는 설 연휴 가족모임이었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신안의 한 소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퍼진 코로나19가 교회 밖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무안 해제면에 사는 확진자의 남편에 이어 현경면에 사는 시숙과 시아버지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들은 지난 11일 설을 맞아 함께 모임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가 설 연휴 가족모임을 매개로 인근 마을까지 확산하자 주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 싱크 : 무안군 해제면 이장
- "시일이 오래 지나서 좀 불안하죠. 타지에 나가 있는 사람들, 그분들도 전화 와서 말하길래 오면서 검사하고, 보건소 가서 검사하고 (마을로) 들어오라고 했어요."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파악에 나서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역수칙을 어기고 지난달 강연회에 이어 지난 5일 구역예배를 이끌었던 목사 부부가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목사 부부에게 역학조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교인 가운데 다른 지역을 다녀온 사람이 있는지, 강연회에 외부인이 참석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신안 지도읍에 이어 무안 해제면 주민에 대한 전수검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싱크 : 강영구/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장
- "전반적인 지도 전체 주민들까지 검사를 다 완료할 계획이고요. 해제 쪽은 역학조사를 다시 한번, 중앙 역학조사관이라든지 우리 도 역학조사관이 투입돼서 하고 있는데 필요성이 있으면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교회 집단감염에 이어 설 연휴 가족모임을 통한 n 차 감염까지 확인되면서 전라남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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