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인 하도급 정황들이 속속 확인되면서, 이른바 '철거왕' 업체로 알려진 다원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재개발 조합 운영과 계약 과정에 조폭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금까지 경찰이 확인한 재하도급 계약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한솔기업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건축물 철거계약을 맺은 뒤, 다시 백솔이라는 업체에 재하도급으로 일감을 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원이앤씨가 재개발 조합과 석면 철거 계약을 맺은 다음, 역시 백솔에 일감을 넘겨준 겁니다.
백솔은 대표인 조 모 씨를 포함해 직원이 2명뿐인 사실상 1인 업체에 불과하지만 한꺼번에 건축물과 석면 철거 작업을 모두 맡았습니다.
경찰이 한솔과 다원이 지분을 나누기로 약속하고 이면계약을 한 정황을 확인한 데 이어 백솔의 재하도급 독식까지 확인되면서, 사실상 이들 세 업체가 한 몸처럼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규모가 가장 크고 과거 여러 차례 불법이 확인됐던 다원에 이목이 쏠립니다.
이런 가운데 재개발 조합 운영과 각종 계약에 조직폭력배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광주 지역 조직폭력배인 A씨가 조합 선거나 주요 의사 결정에 사업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싱크 : 조합원 관계자
- "2018년 부정선거 의혹 있을 때요. 좁은 공간에서 그 사람들이 빙 둘러있는데 "이게 부정선거인데" 따질 사람이 어디 있겠냐 이거예요. 말 잘못하면 "당신 나가"해서 데리고 나가버리는데.."
A 씨는 과거 재개발ㆍ재건축 대행업체를 운영했으며 현재는 부인이 대신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조폭이 개입했는지 그런 부분들은 전반적으로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불법 재하도급 문제와 조폭 연루 정황 등 각종 의혹들이 복마전 양상을 띠면서 경찰의 수사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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