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19일, 광산구의 한 농기구 보관창고에서 불이 났는데요.
방화범은 다름 아닌 창고 주인이자 잔디를 재배하는 농민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신의 창고에 불을 지른 농민의 속사정을 구영슬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9일, 불이 난 광산구의 한 농기구 보관창고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컨테이너 한 동이 타며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 스탠딩 : 구영슬
- "농기구 보관창고는 이렇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이곳에 불을 지른 방화범은 다름 아닌 창고 주인이였습니다."
잔디를 재배하던 농민으로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아 냉가슴을 앓다 자포자기하며 창고를 태운 겁니다.
▶ 인터뷰 : 피의자 가족
- "비료값 오르고 다 오르는데 잔디가 많아도 쓸 데 없고 팔리지도 않고 그런다고 우리 아들이 말하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가 줄면서 인건비는 20% 이상 오르고 비료값도 1년 새 2배가 오르는 등 생산단가는 높아졌지만 수요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훈 / 한국잔디협회장
- "많이 (판매)수량이 떨어진 건 사실이고요. 코로나19로 인해서 모든 게 경기가 침체된 것이죠. 코로나로 인해서 움직임이 둔화되다 보니까 공사가 없다 보니까 잔디 수요가 없는 거죠."
비싼 생산비를 들여 키워놓은 잔디지만,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잔디 재배 농민
- "한 평에 (가격이) 1만 얼마 했었는데 많이 떨어져 버렸죠. 6천 얼마인가(로 떨어졌어요)"
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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