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불산단에 심어놓은 가로수들이 기둥만 남겨놓고 '싹둑'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나무줄기가 자라면 화물 이동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정지용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영암 대불산단의 4번 도롭니다.
길 따라 서 있는 가로수가 기둥만 남아 있습니다.
절단된 곳이 비교적 깨끗해 불과 얼마 전 잘려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막뚝을 박아 놓은 것 마냥 앙상한 가로수는 수백 미터에 구간에 수십 그루에 이릅니다.
이렇게 가지를 친 건 대불산단 관리사무소.
가로수 가지가 자라나 도로 위로 뻗어나가면 화물 이동을 방해한다는 이유에 섭니다.
▶ 인터뷰(☎) : 대불산단 관리사무소 관계자
- "선박 블록을 운반할 때 나뭇가지가 많이 걸려버려요. 민원이 주기적으로 발생해서.."
관리사무소는 매년 순차적으로 산단 내 가로수 가지치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나친 가지치기 아니냐는 질문에 담당자는 이렇게 잘라도 그동안 문제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대불산단 관리사무소 관계자
- "나무를 심하게 (가지치기) 했을 때 버티지 못하고 죽는 수종이라고 하면은 그렇게 치면 안 되겠지만 이 수종은 그렇지 않은 수종이라서요."
시민단체는 가지치기 시기나 방식 모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임경숙 / 목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나무 수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몽둥이 모양처럼 전정하는 건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불산단의 일부 구간에서는 가로수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누군가 잘라냈는지 스스로 말라죽었는지 관리사무소는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선박블록 운반작업에 방해되는 대불산단 가로수는 성가신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KBC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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