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 이태원 사고로 희생된 이들의 빈소가 광주와 전남에 차려졌습니다.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조문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구영슬 기자가 희생자 가족들을 조심스럽게 만났습니다.
【 기자 】
서울 이태원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은 견디기 힘든 황망함과 비통함 속에 빈소를 지켰습니다.
은행에 취직해 상경한 24살 딸을 한순간에 잃은 어머니는 아직도 현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사고가 벌어진 그날 저녁 "이태원에 간다"며 들뜬 딸에게 "잘 다녀오라고" 나눈 통화는 딸과의 마지막 연락이 됐습니다.
▶ 인터뷰 : 희생자 유가족
- "그 시간만 조금만, 10분만 더 있었어도 그 술집에 좀 있었어도 아이가 사고를 안 당했을 건데..."
광주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는 29살 김 씨의 빈소가 차려졌습니다.
토목기사라는 꿈을 이뤄 서울에서 홀로 꿋꿋이 지내던 김 씨는 고향 친구들을 만나러 이태원 거리를 지나다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 현장에 함께 있던 고등학교 동창 5명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김 씨는 실종 이틀이 지난 뒤 싸늘한 주검이 돼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희생자 유가족
- "핸드폰을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수거했다고 그 말 듣고 억장이 무너졌어요. 아이고.. (인파)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서 들어가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죠."
장성의 한 장례식장에도 사고로 희생된 19살 여성의 빈소가 차려졌습니다.
서울의 미용실로 취업한 막내딸을 잃은 아버지는 직장 동료들과 이태원에 놀러 간다며 찍은 사진을 보낸 딸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 인터뷰 : 희생자 유가족
- "나한테 이 옷 입고 (이태원) 간다고 해서 내가 좋겠다고 했죠. 믿기지도 않고 눈물부터 나와버려요. "
예기치 못한 사고에 싸늘한 주검이 된 청춘들의 사연이 지역민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 전남지역에서는 시민과 거주자를 비롯해 연고가 있는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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