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한 섬마을 주민들이 수년째 정화조 청소를 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여수시는 잇단 민원 제기에도 나 몰라라 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여수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에 떨어진 남면 연도리 역포마을 20가구는 벌써 2년째 정화조 청소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을 어귀 골목길에 툭 튀어나온 펜션 계단 탓에 정화조 청소용 차량이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주민들은 정화조 용량이 한계에 달했다며 지난해 1월부터 여수시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2년 남짓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역포마을 어귀 골목길에 계단이 생긴 건 지난 2020년 8월.
외지에 있던 A모씨가 일반 주택을 펜션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기존에 없던 계단이 설치됐습니다.
이후 정화조 청소차가 진입을 시도했으나 계단에 가로막혀 매번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분통 터진 주민들이 펜션 주인 A씨에게 계단 철거를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고성이 오가는 심각한 갈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여수시청 건설과와 도로과를 찾아가 해결을 촉구했으나 2년째 '철거를 통보했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듣고 있습니다.
역포마을 이장은 "평화롭던 섬마을이 분뇨 처리 문제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으며 민심까지 흉흉해졌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여수시에 도움을 요청을 해도 지금까지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을회의에 나선 펜션 주인 A씨는 "펜션 계단을 조금 뒤로 밀고 건너편 담을 조금 안으로 넣어주는 등 조금씩 양보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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