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오늘(28일) 새벽 귀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새벽 6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전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도착 즉시 체포했습니다.
검은 양복 차림에 수갑이 채워져 입국장에 들어선 전 씨는 "저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민폐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번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수사받고 나와서 5·18 유가족, 피해자 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과를 결심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엔 "죄인이니까"라며 "저의 삶이 소중한 만큼 이 모든 사람의 삶이 소중하고 나는 살아있지만 그분들은 여기 안계시니까 저는 죄가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유튜브)방송에서 제 죄를 피할 수 없게 전부 보여드렸다”며 “미국에서 병원 기록도 마약을 사용한 기록이 있으니까 그걸 확인하면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답변을 마친 전 씨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로 호송했습니다.
당초 전 씨가 탄 대한항공 KE086편은 새벽 5시 20분 도착 예정이었지만 30분 가량 연착돼 6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경찰은 전 씨의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하는 한편 전 씨 자신과 지인들이 마약류를 투약했다는 발언의 진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앞서 경찰은 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27일 전 씨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전씨는 지난 26일 SNS에 한국행 항공편 예매 내역을 올리며 도착 즉시 광주로 갈 것이라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가족 등에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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