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쿠바 일대의 미서훈 독립운동가 40명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연구팀은 멕시코와 쿠바 현지 조사를 통해 광주학생독립운동 특별후원금 등 독립운동자금 모금 공로로 서훈을 추서했지만 아직 전수되지 않은 미전수자, 독립운동 공적이 충분하지만 서훈 추서가 되지 않은 미서훈자 40여 명을 찾아냈습니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1905년 멕시코 에내캔 농장으로 노동 이민을 간 한인들은 1909년 대한인국민회 멕시코지방회를 결성하고 인구세, 의무금, 의연금 등 각종 독립자금을 모았습니다.
이들 가운데 300여 명은 1921년 쿠바 사탕수수 농장으로 재이주해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를 결정하고 각종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광주학생독립운동 소식이 1930년 멕시코와 쿠바에까지 알려지자 지지대회와 특별후원금 모금운동을 벌여 300달러를 모금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대한민국민회총회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해방될 때까지 인구세와 외교비, 교육비, 광복비, 대한여자애국단 의무금 등 각종 독립자금을 냈습니다.
이같은 공로로 멕시코에서 60여 명, 쿠바에서 40여 명에게 한국 정부의 서훈이 추서됐지만, 실제로 전수받은 사람은 30여 명에 불과합니다.
미서훈자도 200여 명에 이릅니다.
김 교수팀이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찾은 미서훈자 박희성 선생(쿠바 마탄자스 거주)의 경우, 광주학생독립운동 후원금을 비롯해 100여 건의 독립자금을 낸 사실이 신한민보에 실려있습니다.
전남 해남 출신 주한옥 선생의 큰 딸 안드레한드리나주(한국명 주미엽, 쿠바 하바나 거주) 씨도 8살 때 민성국어학교에 재학 중 아버지 주한옥, 오빠 주희열과 함께 광주학생독립운동 특별후원금을 낸 기록이 신한민보에서 확인됐습니다.
대한여자애국단에 가입해 독립운동 자금모금에도 참여했던 안드레한드리나주 씨는 물론, 독립자금을 100여 차례 낸 아버지 주한옥 선생도 아직까지 서훈이 추서되지 않았습니다.
상해에서 멕시코로 이주한 황보영주 선생(건국훈장 애족장)의 사위인 김수권 선생도 독립운동 자금을 130여 차례 냈지만 미서훈자로 확인됐습니다.
김 교수팀은 쿠바 카르데나스와 마탄자스, 멕시코 메리다, 콰차코알라코스 등에서 서훈 미전수자들의 묘지나 후손을 새롭게 찾기도 했습니다.
서훈에 추서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묘는 후손들의 동의하에 대전현충원 등 국립묘지로 안장이 가능하지만, 현재 멕시코와 쿠바에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독립운동가는 임천택(건국훈장 애국장) 선생이 유일합니다.
김 교수는 "국가보훈부는 멕시코와 쿠바의 서훈 미전수자 및 미서훈자의 후손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며 "멕시코와 쿠바에 방치돼있는 애국지사들의 묘지를 찾고, 후손들이 동의한다면 법률에 규정된 대로 독립운동 유공자를 국립 현충원에 안장해 예우하는 방식으로 국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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