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축구선수 하반신 마비 만든 음주운전자, 징역 5년 구형

작성 : 2023-12-15 10:03:15
▲ 은퇴식에서 그라운드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제주 유연수 선수 사진 : 유연수 선수 SNS 캡처 

음주운전을 하다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탄 차량을 들이받아 25살 선수를 은퇴하게 만든 30대 음주운전자에게 징역 5년이 구형됐습니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35살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를 웃돌았습니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인 김동준, 유연수, 임준섭 선수와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유연수 선수가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하반신이 마비와 신경ㆍ근육기능 장애 등 부상을 입었고, 결국 유 선수는 지난달 25세의 젊은 나이로 은퇴했습니다.

유 씨 측 변호인은 “치명적 상해로 선수 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는데, 피고인 측에서 사과나 합의 노력이 없어서 피해자 측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지난 1월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여성의 신체를 만진 혐의도 받습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만취 상태에서 피해자를 아내로 착각해 저지른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과하려고 계속해서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피고인이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는 몰염치한 인간으로 매도되고 있는데, 성의라도 보이려고 주변에 돈을 구하고 재산을 팔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 때문에 피해 본 분들께 죄송하다. 사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로 무릎 꿇고 사죄드리겠다. 술 때문에 생긴 일인 만큼 앞으로 술은 쳐다보지도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5일 열릴 예정입니다.

#사건사고 #음주운전 #제주유나이티드 #유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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