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유학을 온 싱가포르 국적 여학생을 길거리서 무차별로 폭행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6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5일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싱가포르 국적의 24살 여성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남성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오후 4시 반쯤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일면식 없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인근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 신분의 A씨는 가해자가 처음 보는 남성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당시 가해자는 주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A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4∼5차례 때리고 현장을 벗어났으며, A씨는 얼굴에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A씨는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횡단보도를 멀쩡히 건너고 있는 도중에 반대편에 서 있던 남자가 아무 말 없이 뺨과 코쪽을 무작정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놀라서 소리도 못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같은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여러 번 고민하다 글을 올린다”며 “경찰 조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목격자나 블랙박스 영상 등을 구하고 있다"고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해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가해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아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또, 폭행 당시 가해자를 말리던 주변인은 가해자의 가족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에 안전 조치를 취하는 한편,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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