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위기에 몰리자 사의를 밝힌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내부망에 올린 이임사에서 "여러분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밝혔습니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전날 부처 내부망에 올린 이임사에서 "지난해 탄핵 심판으로 인한 저의 공백이 초래한 행안부의 업무 차질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면서, "탄핵 소추로 인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장관직을 내려놨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저는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대한민국의 힘찬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우리 자랑스러운 행안부와 여러분을 잊지 않고 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 전 장관은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해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됐지만,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소추안이 기각되면서 약 5개월 만에 복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서울법대 후배인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입니다.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이를 수행한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함께 '충암파'로 불립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이 전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 오는 10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탄핵안 발의 당일 이 전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모면하게 됐습니다.
현재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과 경찰은 이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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