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녹차 재배지로서 푸르른 녹차향이 가득한 고장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여자만의 갯벌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꼬막 산지이기도 합니다.
다향축제와 꼬막축제가 관광객을 맞는 곳, 현대사의 질곡을 담은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 보성을 다녀왔습니다.
-조선·일본 건축방식의 결합, 현부자네 집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현부자네 집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로 한옥을 기본으로 조선식과 일본식 건축방식이 섞여있는 집입니다.
조선식 마루와 일본식 천장·누각·단청 장식은 전통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실내 공간의 미(美)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위치한 '소화의 집'과 '태백산맥문학관'도 함께 둘러볼 만한 명소입니다.
-태백산맥의 숨결이 담긴 제석산
제석산은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과 낙안면, 보성군 벌교읍에 걸쳐 있는 돌산입니다.
제석산은 등산로가 다양하기로 유명한데 의천(義天)스님이 창건했다고 알려진 동화사에서 출발하는 코스, 태백산맥문학관에서 출발하는 코스, 홍교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저마다의 매력을 자랑합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에 즐비한 기암괴석들은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정상에서는 벌교만과 순천만 그리고 고흥반도와 여러 섬들을 멋진 경치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현재와 과거의 공존, 태백산맥 문학거리
태백산맥 문학거리는 1900년대 거리를 재현한 공간으로 옛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한 테마들의 집합소입니다.
소설 '태백산맥'에 남도여관으로 등장했던 보성여관은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에는 등록문화재 제132호로 등록되었고 2012년에는 복원사업을 거쳐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보성여관에는 역사전시장과 카페,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숙박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중입니다.
-갈대군락과 갯벌의 아름다운 조화
중도방죽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중도의 지시로 만들어진 방죽으로 당시 조선인들의 고된 노동의 흔적을 살펴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소설 '태백산맥'에도 당시 사람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넓게 펼쳐진 갈대군락과 생물들을 살펴 볼 수 있는 것은 중도박죽만의 또다른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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