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순천'하면 생태도시, 살기 좋은 도시를 떠올리지만 예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중소도시였습니다.
평범한 농업 도시에서 전국 최고의 생태정원도시로 탈바꿈한 순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봅니다. 계속해서 이계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일 순천 도심 한복판에 멸종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 50여 마리가 모여든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일로, 전문가들은 순천만의 생태 건강성이 도심까지 확장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환>
대형산업단지로 인해 경제력이 뛰어난 인근 여수, 광양과 달리 순천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않는 평범한 중소도시였습니다.
CG+영상
하지만 2008년부터 순천만 내륙습지를 복원하고 흑두루미 보호를 위해 전신주 280여 개를 철거하는 등 생태활성화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2013년 국내 최초로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생태수도 순천'을 알리기 시작했고 2015년에는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습니다.
▶ 인터뷰 : 노관규 / 순천시장
- "수도권에서 누릴 수 없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도시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정말 중심이 되는, 정원 속에 사람이 살고 있는 그런 도시로 바뀌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전국 곳곳에서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재 충북 충주와 강원 춘천 등 전국 23곳에서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델은 바로 순천만국가정원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인한 전남의 생산유발효과가 1조 5926억 원, 2백여 종류의 수목이 매년 온실가스 387톤을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최정민 / 순천대 산림자원·조경학부 교수
- "좋은 공간을 만들면 사람들이 오고 자본이 유치되고 그러면서 도시의 경쟁력이 더 상승된다, 그런 측면에서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순천의 정책은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정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정원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개인 주택의 개방정원 사업도 추진해 현재 41곳이 지정됐으며 소규모 마을 정원들도 속속 조성되며 거주 환경도 개선됐습니다.
CG
이런 변화에 따라 순천은 고령화 등으로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전남의 다른 지자체와 달리 10년 전보다 오히려 인구가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이광순 / 순천시민
- "전에는 여기가 허허벌판이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운동할 곳도 생기고 볼거리도 많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좀 자부심도 생기고 너무 좋습니다"
순천시는 제1호 국가정원에 이어 앞으로 순천만 어싱길의 제1호 국가해양정원 지정을 추진해 내륙과 해양정원을 동시에 지닌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순천을 생태도시로 만들려는 순천시와 순천시민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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