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이슈]'캠퍼스 하트시그널'..'연애' 가르쳐주는 대학이 있다고?

작성 : 2024-10-09 09:00:03
‘이성과 데이트’가 과제!? 대학에서 가르치는

'연애 잘하는 법'을 글로 배우는 시대는 갔다.

이제는 대학에서 실전으로 배운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대학생들에게 일명 '광클'을 부르는 교양과목이 있습니다.

바로, 전남대학교의 '연애의 첫 단추' 수업.

▲ 전남대학교의 인기 교양과목인 '연애의 첫 단추' 강의실

수업 과제의 일환인 '1:1 실전 데이트'가 대학 캠퍼스 담장 넘어 SNS에서도 회자되고, 실제 커플 탄생의 서사까지 퍼지면서 학생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교양과목 '연애의 첫 단추'는 전남대학교 학생들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과목입니다.

제1회 교양과목 공모 당선작으로 지난 2023년 가을학기부터 시작됐고 이번으로 3학기째인데, 매번 정원이 꽉 찹니다.

이렇게 입소문 자자한 이 수업.

정말 연애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지 담당 교수님을 만나봤습니다.

▲ '연애의 첫 단추' 담당 교수인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한우리 교수

▶한우리 /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
"실제로 이 수업은 이성애적인 연애에 초점이 있다기보다는 타자와 타인 간의 만남, 그리고 어떻게 관계 맺기를 할 것인가에 보다 초점을 맞춘 수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계 포비아.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낯선 말일 수 있지만, 코로나 시기를 보냈던 학생들에겐 익숙한 현상입니다.

▲ 코로나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해 비대면 강의를 들었던 대학생과 빈 강의실의 모습

▶한우리 /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
"코로나 이후로 비대면이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굉장히 증가하면서 친구를 만나거나,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하고 그럴 기회가 없다고 많은 중고등학교 그리고 거기서 올라온 대학생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불안정한 사회도 한몫합니다.

노력한 만큼 성취물을 얻지 못할 거란 불안, 그래서 관계에 투자하기보다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요즘 청년들은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한우리 /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
"그래서 이 수업은 먼저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앞서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신뢰를 쌓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 '연애의 첫 단추' 강의를 수강 중인 학생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타인과의 관계, 개인의 연애관을 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사랑과 존중의 표현, 연애 오래 유지하는 방법,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배웁니다.

나아가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 스토킹과 같은 여러 범죄 문제에 대한 열띤 토론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대망의 실전 데이트는 총 3번!

상대는 남녀 상관없이 랜덤으로 뽑으며 0원으로 데이트하기 등 미션은 다양합니다.

▶김아름 / 생물교육과 22학번
"저희 학과가 굉장히 작은 편인데 다른 과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이렇게 생긴 것 같아서 정말 기대가 됩니다"

▲ 강의 내용을 필기 중인 학생

취업 난항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이어져 '연애는 사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연애를 배우고 싶다'는 학생들의 열망은 사실,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기대를 붙잡고 있는 것 아닐까요.

(기획·촬영 : 전준상 / 구성 : 신정선 / 내레이션·편집 : 문세은 / 제작 : KBC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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