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하는 시대는 갔다.
지금은 '짠테크' 하는 시대.
고물가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MZ세대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라우드 버짓팅(Loud Budgeting) 문화'라고 들어는 봤는가?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대신 실제 재정 상태와 지출 계획을 다수에게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인터넷 상에서 큰 이슈가 된 한 오픈채팅방이 있다.
바로 '거지방'이다.
오픈채팅방에 '거지방'이라고 검색하자 적게는 20명부터 많게는 1,000명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거지방이 개설돼 있었다.
고3 거지방, 20대 거지방 등 나이 별로 제한된 거지방도 존재했다.
거지방에 들어가보니, 재미있는 답변들이 가득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소비 내역을 공유하며, 각자 내역을 평가받고, 낭비를 감시하며, 때로는 타인의 과소비를 유쾌하게 지적하며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주로 진지한 대화보다는 절약의 필요성을 과장하는 재치 있는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또한 닉네임 옆에 한 달에 쓴 지출내역과 목표 지출을 표기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의 소비 행태를 점검할 수 있었다.
이러한 '거지방' 뿐만 아니라 #무지출챌린지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새로운 저축 트렌드도 자리 잡고 있다.
SNS에 '무지출챌린지'를 검색해 보면 수백 개의 인증 게시물들이 나오고 유튜브에선 이를 주제로 영상을 찍는 유튜버의 동영상 조회 수는 100만회를 기록하기도 한다.
점심은 냉장고에 있던 식재료로 도시락을 만들고, 커피는 무료 쿠폰으로 해결하는 것 등이 '무지출'에 해당된다.
헬스장 대신 야외 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쓰기도 한다.
이러한 '라우드 버짓팅(Loud Budgeting) 문화'에 대해 미국의 경제 전문 신문매체 '블룸버그'는 MZ세대가 몇 년간 과시적인 소비와 해외 여행에 많은 돈을 지출하는 플렉스 문화를 통해 신용 카드 대금에 부담을 느꼈고, 재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이러한 트렌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고물가 시대, 소비 절약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
자신의 소비 습관을 돌아보고 오늘부터 절약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기획 : 전준상 / 구성·내레이션·편집 : 이지윤 / 제작 : KBC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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