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굴집 앞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천진난만하게 웃음 짓는 아이들.
트랙터로 밭을 가는 농업 기사와 감자를 수확하는 여성 조합원들.
강제 이주 이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해 집단농장을 이뤄 살아간 고려인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고려인 이주 160주년을 맞아 기획된 기념 사진전 '흩어졌던 이들의 삶이 여기에, 광주-고려인의 발자취와 삶의 기록'이 전시 중인 이곳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입니다.
이번 행사는 한민족 최초 해외 이주로 기록된 '고려인 러시아 이주 160년'을 알리는 국내 첫 번째 기념행사입니다.
월곡동 고려인마을이 있는 광주 광산구와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고려인/한인이주 160주년 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마련했습니다.
사진전은 △고려인 이주사 △생활사 △집단농장 현장 △모국어 문화기관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됐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유일의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인 월곡고려인문화관 '결'과 카자흐스탄국립대 아시아연구소가 소장한 100여 장의 사진 기록물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집단농장 현장' 사진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하는 것으로, 강제이주 후 집단농장 시절 고려인의 생생한 삶의 기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국 전통과 중앙아시아 문화가 어우러진 고려인 생활사, 고려인 문화의 정수인 고려극장, 고려일보 전성기 기록 등도 풍성하게 담았습니다.
격변하는 정치·사회적 상황에 풍파를 겪은 어느 고려인의 가족사, 아끼던 제자들을 버릴 수 없어 자발적으로 강제이주 열차를 탄 블라디보스토크 '고려사범대학교' 교원들의 '눈물겨운 휴먼 드라마' 등 다양한 숨은 역사, 이야기도 풀어냈습니다.
지난 28일 열린 개막행사에는 '고려인 이주 160주년기념사업추진회' 관계자와 전국 고려인 단체, 고려인마을 주민 등 국내 인사는 물론, 신유리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과 김 게르만 카자흐스탄국립대 아시아연구소장 등 국외 주요 고려인 관계자 60여 명이 함께해 사진전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사진전은 고려인 이주 역사 160년과 그들의 문화를 알리며 전 세계 55만 고려인 동포의 국제 연대를 이끄는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인의 발자취와 삶의 기록' 사진전은 6월 16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특설전시장에서 진행됩니다.
관람은 평일과 주말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할 수 있고(월요일 휴관) 수·토요일은 저녁 8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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