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동네 환경운동가 김미숙 씨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지속 가능한 지구 만들어요"

작성 : 2024-12-22 08:00:01
날 선 목소리 들을 때는 위축되고 맥 풀려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 점차 높아져 희망적
"기후활동가 양성하는 시책 필요" 제안도
[남·별·이]동네 환경운동가 김미숙 씨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지속 가능한 지구 만들어요"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 첨단 에너지카페 태양광 발전현황판을 설명하는 김미숙 씨

지난 여름 유례없는 폭염을 겪으며 '기후위기'가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지금처럼 온실가스 배출을 방관하면 머잖은 장래에 지구에 어떤 재앙이 닥칠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얼마큼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 주민들의 인식 여전히 높은 장벽
광주광역시 광산구 첨단1동에 거주하는 환경운동가 김미숙 씨는 "기후위기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여전히 높은 장벽에 막혀 있다"며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얼마나 달라지겠느냐'는 날 선 목소리를 들을 때는 위축되고 맥이 풀린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만큼 기후위기 체감도에 있어서 괴리감이 큰 게 사실입니다.

▲ 견학 온 방문객들에게 첨단전환마을을 설명하는 김미숙 씨

김미숙 씨는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4년 전과 비교하면 기후위기에 대한 주민의 이해도가 많이 높아졌다"며 희망을 피력했습니다.

그리고 "지역에서부터 우리 자신으로부터 삶의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미래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2010년부터 첨단에 거주하고 있는 김미숙 씨는 한때 아이쿱생협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지속 가능한 소비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첨단 에너지전환마을 네트워크 집행위원장으로 4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 광주 시내 15개 거점센터 시범 운영
에너지전환마을은 민선 8기 광주시가 출범하면서 2021년부터 시작된 사업입니다.

첫해에 첨단동을 비롯 광주 시내 5개 거점센터가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15곳으로 늘었습니다.

거점센터의 주요활동은 △에너지전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풀뿌리 실행조직을 육성, 자발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참여를 유도하며 △마을특성에 맞는 에너지 전환모델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2045년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에너지데이 친환경 샴프만들기 행사

특히 첨단동은 2023년 전문가와 환경운동가들이 머리를 맞대 '첨단마을탄소중립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에너지전환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아파트 자치위원회와 연계해 쓰레기 분리배출, 절전, 에너지 절약 등 실천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 '마을안 대자보 도시' 실현 노력
생활 속 작은 실천 차원에서 '에너지 절전소'를 운영해 아파트 고지서에 표기된 전기·수도 사용량을 줄이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전달과 비교해 사용량을 얼마나 줄였는지를 카톡에 올리는 방식입니다.

▲ 첨단 대우아파트에서 소등데이 캠페인 장면

또한 가장 큰 탄소배출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수단을 자가용에서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으로 바꾸는 '대자보'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자전거 마을 시범지구로 선정돼 '마을안 대자보 도시' 실현에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세부적으로 자전거 인프라 구축, 자전거 안전교육 등을 통해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첨단동은 에너지 자립을 위한 태양광 발전 보급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 월봉중학교 옥상부지에 햇빛발전소 설치 계약
◇ "실생활에서의 실천이 중요"
2021년에 설립된 '햇빛발전협동조합'에는 250여 명의 주민이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빛그린산단에 1~5기 태양광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현재 월봉중학교 옥상에 6호기, 광산구청소년수련관 옥상에 7호기 건설이 진행 중입니다.

김미숙 씨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자립 마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민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비록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주민이 주체가 되어 실생활에서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광산구 차원에서 기후활동가를 양성하는 시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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