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치령인 괌이 태평양 섬나라 국가의 외교 모임인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에 정식 회원국 가입을 추진합니다.
호주 ABC방송은 12일(현지시각) 괌 정부가 PIF에 정식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시 테노리오 괌 부지사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태평양의 핵심 플레이어"라며 이 지역의 기후 변화와 안보에 관한 공동 의사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괌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간접적인 군사적 위협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PIF 가입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괌의 PIF 가입에 대해 미국이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태평양 일부 국가들이 중국과 가깝게 지내자 미국이 지난달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각종 지원을 약속하는 등 영향력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테노리오 괌 부지사는 "우리는 미국 정부로부터 PIF에 가입해달라는 요청을 받지 않았으며 괌 정부가 미국에 활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괌의 PIF 가입 시도가 태평양 국가들의 갈등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PIF는 태평양의 탈식민지화를 막고 지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인데, 괌이 가입하는 것은 설립 의도에 맞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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