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6일 정오(현지시각)부터 7일 자정까지 36시간 동안 일시적인 휴전을 러시아군 전체에 지시했습니다.
이번 휴전 명령은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키리 총대주교가 크리스마스 휴일을 기념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받아들인 결과입니다.
러시아 정교회에서는 전통적 크리스트교의 성탄절인 12월 25일보다 13일 뒤인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군에 휴전을 명령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전투행위 지역에 러시아 정교를 믿는 많은 주민이 산다는 점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측이 휴전체제를 선포해달라"고 제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같은 제안을 '속임수'라며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심야 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휴전 제의를 "성탄절을 돈바스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 군의 진군을 중단시키고, 인력과 무기를 추가로 들여오고, 우리 진지 좀 더 가까이에 병사들을 이동시키기 위한 '위장술'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과 영국도 푸틴 대통령의 휴전 제안을 평가 절하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에도 병원과 유치원, 교회를 폭격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며 "단지 숨을 돌리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도 휴전 제안을 "평화 전망을 진전시키는 것과 무관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영구적 철수를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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