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메신저 채팅창에 '예루살렘'을 입력한 사용자에게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티콘이 자동 추천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애플이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 방송인인 레이철 라일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iOS 17.4.1로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한 뒤 (채팅창에) 예루살렘을 입력하면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티콘이 추천된다"고 적었습니다.
유대인인 그는 "이스라엘에 대해 이중잣대를 보이는 것은 반유대주의의 한 형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입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요르단의 일부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뒤 서예루살렘과 병합해 수도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 독립 국가의 수도로 여기고 있습니다.
애플은 이번 일이 이모티콘 기능(predictive emoji)에 문제가 생겨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이폰은 채팅창 등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관련 이모티콘을 추천해 주는데 이 과정에서 일시적 오류가 발생했다는 게 애플의 설명입니다.
애플은 이것이 의도적 현상이 아니었다면서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문제가 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IT 기업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에 휘말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인스타그램에서는 일부 팔레스타인인 사용자 프로필에 '테러리스트'라는 단어가 표기돼 모회사 메타가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메타는 당시 서비스에서 부적절한 아랍어 번역을 유발하는 문제가 발생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애플 #아이폰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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