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때이른 폭염으로 사건사고가 속출하는 와중에 아테네 공항에서는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3시간 이상 갇혀 찜통 더위를 겪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테네에서 카타르 도하로 가기 위해 아테네 국제공항에서 카타르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들은 출발하지 않는 비행기 속에서 몇시간이나 머물러야 했습니다.
한 승객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외부 온도가 32도 이상으로 치솟는 상황에서 승객들이 에어컨도 없이 기내에 머물렀다면서 탈수증을 겪었고 기절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승객이 찍은 영상에는 승객들이 좌석이나 통로에 일어선 채로 종이로 자신과 주변 승객을 부채질해주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승객들은 윗도리를 벗고 승무원이 전해주는 물을 마시면서 버티다가 지시에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다른 승객은 애초에 탑승이 허용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습니다.
승객들은 3시간 반에서 4시간 가량 비행기에서 머물렀다고 전했습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문제의 항공편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55분에 이륙할 예정이었으나 그러지 못했고, 다음 날 오전 6시 44분 도하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공항은 이 사고에 대해 '갑작스럽게 발생한 예상치 못한 기술적 문제'로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타르항공은 성명에서 "기술적 문제로 인해 지연이 발생한 것에 대해 승객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항공사는 여행에 지장을 받은 모든 승객에게 최종 목적지까지 원활한 연결을 위해 지원을 확대했다면서, 승객들은 보상 규정을 통보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주 그리스에서는 40도가 넘는 폭염 때문에 주요 관광지인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가 낮 시간에 폐쇄되고, 중·남부 지역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휴교하는 등 폭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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