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유명한 춤 동작에 배경음악으로 쓰인 1970년대 히트곡 'YMCA'가 다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NBC 방송 등 미 언론이 28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NBC에 따르면 그룹 '빌리지 피플'이 1978년 발매한 이 곡은 지난달 말 빌보드 댄스·일렉트로닉 차트에서 15위에 오른 데 이어 이달 셋째 주에는 처음으로 같은 차트의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달 들어 검색 사이트 구글에서는 YMCA에 대한 검색 건수가 급증했고, 노래 청취 빈도를 집계하는 사이트 라스트에프엠(last.fm)에 따르면 YMCA의 청취 횟수는 이전보다 3배가량 늘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선거 유세 말미에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양손의 주먹을 쥐고 리듬에 맞춰 양팔을 교차하며 앞뒤로 폈다 굽혔다 하며 흔드는 간단한 동작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이 춤 동작도 함께 인기를 끌었고, 온라인에서 해당 동영상이 확산하면서 젊은 세대까지 옛 팝송 YMCA를 찾아 듣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미국프로풋볼(NFL) 리그의 일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춤 동작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빌리지 피플의 앨범 '크루징'(Cruisin')에 수록된 YMCA는 세계적인 비영리단체인 '기독교청년회'(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 YMCA)가 미국 여러 도시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센터에 관한 내용을 노랫말에 담고 있습니다.
빌리지 피플은 2020년 2월 트럼프 당선인이 YMCA를 사용하는 것을 허락했다가 같은 해 6월에는 그룹의 리드 보컬이자 YMCA의 공동 작곡가인 빅터 윌리스가 이 노래를 틀지 말라고 트럼프 측에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 측은 이 노래를 사용할 수 있는 정치단체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는 이유로 노래를 계속 사용했습니다.
윌리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에 이 노래를 사용했을 때 "성가신 일"로 생각했다면서 "한때는 그(트럼프)가 이 노래를 지겨워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NBC에 밝혔습니다.
윌리스는 이제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노래를 쓰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가) 이 노래를 계속 사용하면서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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