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반려동물이 죽으면 현행법상 사체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폐기하거나, 장례시설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광주에 반려동물 장례시설이 단 한 곳도 없어 37만여 명의 반려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에 사는 A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반려견 '사랑이'를 떠나보냈습니다.
현행법상 반려동물의 사체를 땅에 묻는 건 불법이라, 사체를 종량제 봉투에 넣어 폐기물로 처리해야 하는데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A씨 / 반려동물 보호자
- "쓰레기에 버리는 거는 절대 제 선택지에는 없었고 장례식장을 알아봤는데 이 주변에는 많이 없더라고요."
전국에 총 74곳이 있는 반려동물 장례시설은 전남에는 4곳이 있지만 광주에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광주 광산구에 유치를 추진했던 한 장례 시설은 주민 반대로 수년째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화장 시설이나 장례식장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지역민들의 반발이 있기 때문입니다
▶ 조경원 기자
- "때문에 광주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약 37만 명의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최근 광주 남구청은 여수의 한 장례시설과 업무협약을 맺고 장례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유봉균 / 전남반려동물장례식장 푸른솔 대표
- "(반려동물) 장례문화가 정착되지 않아서, 저희들이 문화적인 면에서 힘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나 미국처럼 이동식 반려동물 화장시설을 허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김현주 / 부천대 반려동물과 교수
- "이동식 반려동물 화장장에 대해서 활성화하는 방안을 지자체에서나 관련 부처에서 좀 논의를 진지하게 했으면.."
반려동물 장례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지역 주민들의 인식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반려동물 #장례식장 #광주 #장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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