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윤장현 광주시장이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작품 '세월오월'의 전시를 못 하게 한 건 정부의 입김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문화수도를 표방한 민선 6기 광주시의 문화정책이 정치에 휘둘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윤장현 시장은 2014년 8월 광주비엔날레를 앞두고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시인했습니다.
U대회를 앞두고 있어 체육을 총괄하는 김 전 차관의 압력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 싱크 : 윤장현/ 광주시장
- "지금 생각하면 당당하게 전시됐어야 할 작품이었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걸(정부의 압력을) 돌파하지 못한 부끄러움을 고백합니다."
지역 문화계는 민선6기 광주시가 문화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정부의 입김에 휘둘렸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가장 우선에 둬야 했지만, 임기 초반부터 정치논리에 끌려다니면서 문화전당 문제까지도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단 겁니다.
▶ 인터뷰 : 윤만식 / 광주 민예총 회장
- "광주에서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막는 행위는 안 일어나야 되거든요. 결정적인 순간에 이렇게 해 버리면 (문화정책의) 효과가 떨어지지 않겠나..."
당사자인 홍성담 화백은 당시 세월오월 사태를 주도했던 비엔날레재단 측의 사과가 없을 경우 작가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하고 있는 문화행정에 대해 폭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싱크 : 홍성담/ '세월오월' 작가
- "비엔날레는 나서라. 나서서 고백해라. 고백하지 않을 경우에 저한테 있는 모든 정보와 메모를 제가 공개할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비엔날레 직전 전시를 못하게 됐던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정부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법적조치 등 지역 문화계의 반발은 거세질 전망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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