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이 용산 대통령실을 도청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전격 경질된 이유에 대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반대한 것 때문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오늘(10일) KBC '여의도초대석(진행=유재광)'에 출연해 "도청된 김성한 안보실장 발언 내용을 보니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에서 만약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합의했을 때 굉장한 저항이 있을 것이라는 염려의 말씀이더라"며 "그 도청의 결과가 문제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김성한 안보실장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간접적인 무기 지원 결정이 나올 경우, 무기 지원과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맞바꿨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하며 무기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내용이 도청된 뒤 모종의 경로를 통해 김 실장 등이 전격 경질됐다는 취지의 발언입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굉장히 어렵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데 미국 입장에서는 꼭 지원을 해줘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러한 것을 감청을 해서, 김성한 안보실장이 안 된다고 버티기 때문에 블랙핑크 레이디 가가 이유를 대서 몰아냈지 않은가 그런 합리적 의심을 한다"라는 게 박지원 전 원장의 주장입니다.
"그러니까 김성한 실장이 경질당한 게 블랙핑크 때문이라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아니죠"라며 "저는 '무엇인가 다른 이유가 있었다'라고 했는데 그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박 전 원장은 답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김성한 안보실장과 이문희 비서관이 얘기한 내용들이 옳다. 그렇게 때문에 다른 이유를 들어 교체를 했지 않은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할 뿐"이라며 "더 두고 보면 나올 거"라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간접적 무기 지원 관련해선 박 전 원장은 "제가 계속 강조한 게 한미 정상회담 국빈 방문 공짜 점심은 없다. 만약에 비싼 점심값을 낸다고 하면 바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인데 그것을 해주고 오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한편, 미국 정보기관이 용산 대통령실을 어떻게 도감청 했는지와 관련한 질문엔 "전직 국정원장으로서 그런 문제는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계속해서 해 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특사로 북한을 다녀온 뒤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관련 보고를 하면서 도감청 될 것을 우려해 김 전 대통령과 대화를 말이 아닌 아닌 필담으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도감청 때문에 하얀 보드에다가 펜으로 써가지고 이제 얘기를 했다. 그래 가지고 지우고 다시 쓰고 '그렇다 저렇다' 얘기를 했다"며 "지금 현재 용산 대통령실도 '도감청이 된다' 하는 것을 느끼고 살아야 한다.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박 전 원장은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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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장 경질 배후, 용산 도청 CIA?..박지원 "퍼즐 나와..블랙핑크는 아냐"[여의도초대석]
작성 : 2023-04-10 17:21:10
수정 : 2023-04-10 19: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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