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임실, 따뜻한 고장 되길"..올해도 4억 기부한 '얼굴없는 천사'

매년 수억 원대 기부금을 전하고 있는 전북 임실의 '얼굴없는 천사'가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전북 임실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익명을 요구한 A씨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4억 2,800만 원을 보내왔습니다.

임실군 삼계면이 고향인 A씨가 임실군에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보내온 돈은 모두 16억 8천만 원에 이릅니다.

A씨는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2021년, 임실에 있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3억 7천여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후 2022년 4억 3천여만 원, 2023년 4억 5천만 원을 각각 기탁했습니다.

A씨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임실이 이웃 간에 돕고 사는 따뜻한 고장이 되길 바란다"고 기탁 이유를 밝혔습니다.

특히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져 더 많이 못 보내 죄송하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어려운 사람들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 돼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이처럼 기부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임실군에 기탁을 하며 익명을 보장해 줄 것, 대상자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5개월 동안 일정한 날에 입금해 줄 것, 5개월 후 지원 결과를 알려줄 것 등 모두 3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임실군은 A씨의 뜻에 따라 저소득층 1,206가구에 기부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원은 자녀 수에 따라 1명 30만 원, 2명 40만 원, 3명 이상 50만 원씩 앞으로 5개월 동안 같은 날짜에 대상자의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또 자녀가 없는 저소득층에게는 일시금으로 20만 원을 지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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