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벼에서 싹이 나는 이른바 수발아 피해가 전남 곳곳에서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수확철 농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침수나 쓰러짐과 같은 태풍과 무관한 피해여서
재해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수매까지 차질을
빚을경우 정부와 피해 농민 간 갈등이
예상됩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함평의 한 들녘.
멀쩡해보이는 벼를 살펴보니 이삭에서 싹이 나고 있습니다.
가볍게 누르기만 해도 하얀 가루로 부서져 버립니다. 수발아 현상입니다.
▶ 인터뷰 : 임정복 / 함평군 대동면
- "품종은 신동진 벼구요. 이렇게 서있는 벼가 싹이 나버렸습니다. 도저히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CG
잠정 집계된 전남지역 수발아 피해는 고흥 천524ha, 함평 천120ha 등, 3천786ha로 잠정 집계됐으며 현재 정밀 재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전남 쌀 생산량 82만 톤 중에 무려 1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지난 조사는 태풍 추정 피해를 조사한 것이어서 침수나 쓰러짐에 의한 것이 아니거나 조사 이후 확인된 수발아의 경우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 싱크 : 농협 중앙회 관계자
- "일단 재해판정을 받아야 해요. 올해 사례가 앞으로는 많이 발생할 수도 있지 않느냐"
쌀 농가의 재배보험 가입률이 45%에 그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설사 보험 적용이 되더라도 피해액의 최대 30%에 불과하고 그나마 자부담을 하고나면 남은 것은 거의 없습니다.
농민들은 이번 피해가 엄연한 자연재해인 만큼 수발아의 재해 인정과 전량 수매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수용할 것인지는 미지숩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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