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꺼낸 '환단고기'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교육과 관련해서 환빠 논쟁이 있지 않나"고 물었고, 박 이사장이 모른다고 하자 "환단고기를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른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특별히 관심이 없는 모양"이라고 했습니다.
또,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런가" 질문했고, 이 사장이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자 "책을 다 뒤져보라"고 지시했습니다.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15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책갈피 달러 검색'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파장을 짚어보았습니다.
박원석 전 의원은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뉴라이트 출신으로 임명될 때부터 역사관 논란이 있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식민사관 갖고 있는 사람이 저 자리에 가는 게 맞느냐 그런 지적을 하려면 그냥 직격하면 되는데 환단고기를 언급하다 보니까 불필요한 논란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환단고기는 다양한 역사의 관점이 아닌 명백한 위서이고 그런 면에서 대통령이 논란거리를 던졌다라고 생각한다"면서, "어제 대변인 브리핑의 경우도 위서라고 한마디 하면 끝날 거를 친일 얘기를 하면서 진짜 다양한 여러 가지 관점이 경합하고 있는 듯한 논란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런 면에서 대통령도 과유불급이고 그 후속 해명도 깔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인천공항 논란과 관련 "외화 밀반출 단속은 공항공사가 위험 물질 단속을 하다가 발견되면 관세청에 이관을 하는데 이 관계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다 보니까 질책도 듣고 또 지난 정권 정치인 출신이다 보니까 대통령이 속된 말로 군기를 잡은 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이원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환단고기를 언급한 배경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식민사관을 가지고 있는 뉴라이트 쪽 인사이다 보니까 고대사에서 환단고기를 주장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갈등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질문한 것이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한단고기의 학설을 주장한다거나 그런 연구를 해야한다고 말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른 나라들도 보면 영국의 아서왕 전설이나 그리스 로마 시대 아틀란티스 전설도 사실 전설인 것처럼 고대사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그런 거를 어디까지 역사로 보고 연구의 대상으로 삼을 것인가 하는 것은 다양성의 차원으로 접근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인천공항공사 사장 발언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콩 수입 건에 대해서 GMO(유전자조작)냐 넌(NON)-GMO(비유전자조작)냐 대답을 한 공무원과 너무 비교가 되는 것 같다"면서 "공무원들이 얼마나 현장을 많이 장악하고 있냐를 볼 수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100달러를 책갈피에 숨겨서 밀반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벌써 2000년부터 기사화가 많이 됐고 우려가 되어 왔던 것인데 당연히 공항공사 측에서도 대책이라든지 아니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하는데 제대로 발언을 하지 못했다는 거는 그만큼 자각력이 떨어지지 않느냐"고 지적했습니다.
호준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박지향 이사장은 뉴라이트 식민사관을 가진 인사가 아니라 그냥 정통 학자이고, 환단고기는 1979년 이전에 이 책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위서라는 게 판명이 난 책이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저도 영상으로 봤는데 이재명 대통령께서 그냥 이거 한번 연구해 봐라 이런 정도가 아니라 심취해 계시더라, 거의 전도하는 수준이더라"면서 "이런 영상을 보면서 이게 되게 기시감이 느껴진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리고 "사실과 팩트와 과학과 전문가를 부정하고 내가 믿고 싶은 거 또는 우리한테 유리한 거는 끝까지 믿는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몇 년 전 후쿠시마 오염수 때도 그랬고, 사드 전자파 때도 그랬고, 천안함 때도 그랬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이런 것이 국가를 경영하는 데까지 개입하게 되면 판도라 같은 영화 보고 탈원전 해가지고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시켜버리고 대통령이 국정 보고 받는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서슴지 않게 하고 이런 것은 국민과 국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재명 대통령 본인이 공범으로 기소된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에서 이런 식의 달러 책갈피 은닉 수법이 쓰였다"면서 "수원지방검찰청이 쌍방울 임원들 기소한 공소장에 기재된 내용이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수법으로 800만 달러를 북한에 불법 반출하는 행위를 이재명 대통령은 본인한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면서 "인천 관할권도 아닌 인천공항공사 사장한테 이런 것도 모르고 못 잡고 뭐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은 경찰한테 왜 지금 소화기나 스프링클러 단속 안 하냐 하는 거나 다름없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이것부터가 굉장히 헷갈린다"고 문제제기 했습니다.
또한 한단고기 발언과 관련 "과거 진보진영 학자들과 민주당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위서인 한단고기를 끌어들여 갖고 역사 국정교과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맹공을 했다"면서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 본인이 환단고기를 오히려 굉장히 추켜세우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지금 환단고기의 열렬한 추종자인 이덕일 선생이 회자되고 되고 있는데, 이분이 한때 정조 독살설 등으로 주목을 끌었지만 상당 부분 사료상 근거가 빈약한 걸로 드러나고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이분을 되게 좋아한다"면서 "지금 박지향 이사장은 어떻게 보면 이걸로 조기 퇴진시키고 혹시 이덕일 씨를 그 자리에 앉히려고 저런 얘기했나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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